M.S. Student at Korea Un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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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지기를 만났다

10년지기를 만났다.

대한민국의 평범한 대학생들처럼 진로, 적성, 취업에 대한 고민을 나누었는데 몇 마디가 인상깊다.

"내가 잘하는게 뭔지 모르겠어, 내 이름을 들었을 때 나는 생각나는게 없어.
뭘 잘하면 좋을까? 추천좀 해봐.

사실 나는 방향을 잃은 것 같아. 지금은 아주 멈춰있는 상태야.
걷다보면 나에게 맞는 방향이 보일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더라."

나는 이 친구에게 휴학을 권했다. 나는 전부터 이런 쪽으로 늘 극단적이었으니까.
고등학교 때는 공부할 이유가 없다고 느껴질 때면 책을 덮고 자리에 앉아 생각했다.

'나는 왜 공부를 해야 할까.'
한 시간이든 두시간이든 답이 나올 때까지 생각했다. 
눈을 돌리면 보이는 친구들. 그 친구들은 왜 그렇게 열심히하나 궁금해서 물어봤다. 정확히는 물어보고 다녔다. 

"너는 왜 공부를 그렇게 열심히 하니?"
지금 공부해야 나중에 놀 수 있다는 식의 어른들에게 들었던 그럴듯한 답변들. 네가 배부르니까 그런 생각을 한다는 핀잔들, 욕들 다양한 답을 들었다. 질문을 따라가다보면, 삶을 사는 이유는 무엇이고 나의 존재는 어떤 것인지에 대해 대답해야만 했다.

그래도 모르겠을 때는 운동장을 뛰었다. 뛰어도 안되면 신발을 벗고 맨발로 뛰었다.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를 때, 심장이 뛸 때 나는 살아있음을 느꼈다. 그렇게 나는 질문들에 대해 대답해갔다.

방향이 없는 속력에 대해 역시나 부정적이다. 휴학을 해도 뭔가를 이해할 수 없다던 네가 어떤 일상에 있든 꼭 필요한 시간을 무사히 겪어나가길. 남들이 원하는 것에 맞춰주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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