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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 이야기3] 국가별 엔지니어의 사회적 위상과 정체성, 커뮤니티
[엔지니어 이야기3] 국가별 엔지니어의 사회적 위상과 정체성, 커뮤니티



국가별 엔지니어의 사회적 위상과 정체성

1. 프랑스

지난 시간 살펴봤던 것을 한번 더 살펴보자.

엔지니어들은 기술 관료로써 국가에 봉사했는데, 이성적, 합리주의적 분위기가 팽배했던 계몽주의 시대에서 높은 교육적 성취와 과학 지식으로 만인의 존경을 받았고, 세간에는 공학 교육=엘리트 교육 또는 엔지니어를 엘리트 중의 엘리트로 인식하는 풍토가 조성되었다. 영국의 도제 제도와 대조를 이루며 이론 교육에 집중했던 프랑스의 공학 교육과 국가 엔지니어의 단체 정신은 공익과 애국심에 바탕을 둔 자신들의 직업적 의무를 이행하는데 충실함으로써 높은 도덕적 우월성을 획득하고 지휘관 또는 지도자로서 자신의 책무를 진지하게 받아들이는데 기여했다.

이처럼 프랑스는 엔지니어의 사회적 위상이 가장 높았다. 대규모 공공사업 독점했으며 소위 말하는 '윗자리'를 차지했다. 그러나 국가 엔지니어와 민간 엔지니어가 명확하게 구분되었으며 위계질서가 있었다. 아래는 국가엔지니어와 민간엔지니어를 표현하는 키워드들이다.


국가 엔지니어

지식
이론
추상
구상
순수과학
관리자
민간 엔지니어

노동
실기
구상
응용과학
노동자



2. 독일

 공과대학을 통해 더 높은 지위를 획득하여 기술 관료로 지냈다. 혹은 기술 지식 같은 실용적 지식 역시 시민이 갖추어야 할 지식임을 역설하고 자신들의 사회적 위상이 전통 대학 출신의 엘리트인 법률가나 의사에 견줄 만한 것임을 피력했다. 이들은 실용적 지식인, 교양 시민, 전문 기술자였다.

3. 영국

 산업혁명은 극소수를 제외하면 대체로 하층 계급 출신의 장인 배경을 가진 엔지니어에 의해 이루어졌다.
19세기 중엽에 이르기까지 영국의 엔지니어는 자유방임주의와 자조의 가치를 숭상했고 체제의 변화를 원치 않았다. 또한 전체 집단으로서 엔지니어 집단의 권익을 보호하거나 사회적으로 요구하기 위한 목소리도 내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사-엔지니어가 바람직한 상으로 제시되었다. 초기 토목 엔지니어는 자신들의 활동 내용이 공병과 비슷하지만 민간에서의 지위나 위상은 신사 계층으로 대접받는 의사나 법률가와 비슷하다고 인식했다. 그러나 현실 사회에서 엔지니어 집단이 커질수록 더욱 유지하기 어려웠다. 요약하면 토목 엔지니어들인 신사 엔지니어와 도제 출신으로 하층엔지니어가 나뉘었다.

4. 미국

 미국은 국가와 독특한 관계를 맺었는데 국가 사업이 엔지니어 배출한 경우다. 공공사업의 감독자들이 엔지니어관리자공직자를 겸하는 계층으로 성장했고 이들이 엔지니어로 여겨졌다. 미국의 상류층에서 엔지니어를 상대적으로 많이 배출한 사회문화적 배경에는 전통적인 상류층이 부재한 미국에서 엔지니어 관리자나 등이 그러한 역할을 담당했기 대문이다.

 프랑스와 달리 초기부터 독립적인 엘리트로서 높은 사회적 신분을 지닐 수도 없었으며 특권도 없었다. 그래서 특권적 권리를 받는 엘리트 엔지니어 집단이 존재하지 않았다. 현장 경험을 존중하는 풍토 때문에 엔지니어간 계층 갈등이 없었으며 학위증이 엔지니어의 지위를 규정하는 결정적 요인도 아니었다.


엔지니어 단체의 출현

 프랑스는 자율적 진화 과정이라기보다 국가의 정치적 경제적 논리에 따른 시대적 산물이었다. 엔지니어들은 동창회 협회 등 다양한 이익 단체를 조직하고 활동을 전개했다. 이들은 국가 엔지니어에 저항하기도 했다.

 독일도 협회 만들었는데 그러나 독일은 현장 경력보다는 위계 질서화한 교육 기관에서 체계적 훈련을 받았는지 여부가 엔지니어에게 더 많은 영향을 미쳤다.

 영국 엔지니어의 정체성은 실질적 경험을 통한 배움을 강조하는 것이 신사의 지위와 어울리는 것이었다.

 미국은 반세기 뒤에.. 배타적 권리 행사, 아래로부터의 의견 반영하지 않는 비민주적 형태의 모임 지속. 그래서 전문가 집단으로서 미국적 엔지니어의 성격과 특징을 만드는 데 중심적 역할을 했다. 그런데 기업이 협회의 결정을 방해했다. 협회 내부에서 엔지니어 관리자 역할을 하는 사람을 키워 강력한 이익 단체로서 공학 관련 협회가 되려는 것을 막았다.


한국의 엔지니어는?

 한국에서 일반적으로 공학자는 engineer로 변역된다. 그러나 엔지니어를 공학자로 번역할 떄는 불편한 느낌이 든다. scientist가 과학자인데는 불만이 없는데. 현장 중시 전통을 고려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한국의 엔지니어는 학문의 성격상, 혹은 한국적 상황에서 자신들의 과거를 이해하는데 거의 관심을 갖고 있지 않다. 엔지니어에 대한 역사적 이해가 결여되어 있는 것이다. 

 우리는 공학의 보편적 길 혹은 선진 공학에 이르는 왕도는 있을 수 없으며 근대 엔지니어의 탄생 과정은 각국의 역사적 사회적 문화적 조건이 각국 공학의 독특한 성격과 공학 교육의 특수성 형성하는데 커다란 역할을 했다는 것을 살펴봤다. 

 공학과 엔지니어는 물질세계의 보편성과 공학적 지식의 필연성에 의해 구현됐다기보다 역사적 과정을 통해 탄생한 역사적 실체인 것이다.

 이와 같은 논의를 통해 한국의 엔지니어 사회를 들여다보는 데 길잡이 역할을 하길 바라본다.


출처 :  근대 엔지니어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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