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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 내부의 문제에 대하여



어떤 문제가 있다.

 작은 사회(이하 공동체) 내부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그 안에 있는 모든 사람이 그 영향력에서 피해갈 수 없다. 이 때 공동체원들 두 부류로 모델링해보자.

1. 문제를 잘 파악하지 못하는 신입, 뉴페이스
2. 공동체 내부에서 시간을 보내며 문제를 파악한 기존 멤버

 전자에 속하는 사람들은 공동체 내에 이제 들어왔기 때문에 적응하느라 많은 힘을 쏟는다. 문제에 대하여 새롭게 인식되기에 아직 구조적인 시각을 갖기 힘드며 문제를 다룰만한 여유도, 여력도 없다.(본인이 아직 주인이 아니니까) 만일 알게 되었다 한들 이들의 목소리는 너무나 희미하다. 잘 모른다며 권위자에게 무시하당하고 애초에 그만한 권한이 주어지지 않는다.

 시간이 지나며 전자에 속하는 사람들은 후자에 속한 사람들로 이동하게 된다. 시간을 보내며 그 문제를 파악하게 되고 피부로 와닿게 느끼며 해결해볼만한, 논의해볼만한 힘이 생긴다. 이들의 목소리에는 힘이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들에게 그 문제는 더이상 문제가 아니다. 자신이 가진 힘으로 인해 더이상 수동적으로 피해를 입지 않고 지나쳐 피해갈 수 있는 것이다. 알게 된 자들은 조금씩 그들이 직면한 공동체 외부 또는 새롭게 접하는 문제들에 집중한다. 혹은 물리적으로 책임질 수 없는 상황이기에 책임질 수 없다며 소리를 내지 못한다. 이는 책임지지 못할 거면 이야기조차 할 수 없는 분위기를 반증한다.

 이처럼 누구도 소리내지 않고 토론하지 않는 곳에서 어떠한 납득과 동의, 인격적인 관계와 신뢰가 있겠나. 결국 개개인이 내린 선택과 결론 속에서 적당히 그저 그렇게 버티고 피하며 타협하는 것이다. 물리적으로 책임지는 것을 넘어 자신의 존재를 증명해야하는 불신 속에서 구조를 바라보는 것은 너무나 힘겹다.

 그러나 우리는 외면과 침묵을 반복하여 습관화하기 위해 살아가는 것이 아니다. 누군가가 소리내지 않으면 이 고리는 결코 끊어지지 않는다. 누군가는 소리내야 한다. 이것이 옳다면 옳은 것 하나만으로 당장 소리내기를 시작해야 한다. 움직여야 한다. 안다는 것은 책임질 때에야 비로소 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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