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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시민을 위한 테크놀로지 가이드 -이영준 X 임태훈 X 홍성욱
시민을 위한 테크놀로지 가이드
- 더 나은 미래로 향하는 기술비평

저자 : 이영준 X 임태훈 X 홍성욱
출판 : 반비 출판사
읽은 날짜 : 20170226-27


     이 책의 목표 : 기술 리터러시/System thinking을 기르는 것


     지금의 경제 환경에서 필요로 하는 산업 인력이 되기 위해 코딩을 열심히 배워야 한다거나, 고장 난 기계를 고칠 수 있는 수준이 돼야 한다거나 하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이 기계들이 맺고 있는 사회, 정치, 경제, 문화, 환경적 관계망들을 이해할 수 있는 총체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우리 시대가 필요로 하는 기술 리터러시의 핵심이다. 개별 이슈를 단절적으로 봐서는 해결할 수 없다.

     인더스트리 4.0과 부스러기 노동을 넘어

     디지털 신자유주의 아래에서 노동은 황폐화하고 있다. 인더스트리 4.0은 ICT와 제조업의 완벽한 융합을 통해 구축되는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뜻한다. 독일 정부가 2011년에 내놓았던 '하이테크 비전 2020'에서 처음 주창됐고, 박근헤 정부는 창조경제론을 설명하는 핵심 키워드로 이 개념을 이식했다. 인더스트리 4.0은 노동 환경의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전제한다. 디지털 격변기의 생산 환경에 맞춰 노동자를 제떄 알맞은 곳에 활용할 수 있도록 노동 유연성을 극대화하자는 전략이다. 지금과 같은 기조의 노동 정책이 계속된다면 정규직은 역사 속의 개념으로 종말을 맞이할 것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산업 생태계 변화는 모든 노동의 비정규직화뿐만 아니라 로봇과의 경쟁마저 강요할 것이다. 

     적정기술


  • 중간 기술을 개발하는 방법 by Dhananjay Gadgil
(1) 전통 산업에서 이미 존재하는 기술에 선진 노하우를 적용해서 적절하게 개량하는 방법
(2) 중간기술에 대한 요구 조건을 충족할 수 있도록 최신 기술을 개조하는 방법
(3) 중간기술을 직접 확보하기 위해 실험과 연구를 추진하는 방법

  • 적정 기술(대안 기술)의 조건
(1) 모든 사람이 사용할 수 있도록 저렴할 것
(2) 쉽게 운전하고 수리할 수 있도록 단순할 것
(3) 소규모 운영에 적합할 것
(4) 인간의 창의성에 부합할 것
(5) 환경 보존에 대한 경각심을 일개울 수 있을 것

  • 적정 기술의 세 가지 관점 by 인간중심 디자인 툴킷(Human Centered Design Toolkit)
(1) 사람들이 진심으로 바라고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적합성, desirability)
(2) 기술적, 조직적 측면에서 실현 가능한 것은 무엇인가?(실현 가능성, feasibility)
(3) 경제적, 재정적으로 지속가능하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지속성, viability)

  • 주가든 이노베이션과 같이, 선진국이 개발도상국에서 미래 전략을 배워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김대식 선생님의 말,

     김대식 선생이 어느 강연에서 말하기를 "인공지능이 발전하면 기계적인 일은 인공지능에게 맡기고 사람은 창조적인 일을 하면 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기계라던가 테크놀로지를 싹 빼버린, 우리가 꿈구는 인간적이고 창조적인 게 따로 있지 않습니다. 오늘날 인간이 테크놀로지와 마주하고 있는 지점을 해결하는 데에 가장 창조적인 영역이 집중돼야 합니다. 그 둘은 별개가 아니며, 양분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그런 측면에서 창조적인 역량을 발휘하지 않으면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환경 문제, 기술에 의한 인간성의 문제 같은 것들을 영영 해결할 수 없습니다. 그런 문제는 그냥 놔둔 채로 창고에 처박아두고 한쪽에서는 아름다운 문화 예술을 만드는, 서로 상관도 없고 영향도 주지 못하는 그런 모델은 쓸모없다는 말입니다.


     코드 포에트리(Code Poetry)

     MIT와 스탠퍼드에 있는 강의로 코드어로 시를 쓴다. 코드 자체를 읽으면 센스있게 코드를 활용해서 시를 쓴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 코드를 컴퓨터에 입력해서 보면 영상이나 시가 나오는, 여러가지 기술적인 가능성들, 해석의 가능성들을 여러 층위에 집어넣는 것이다. 10년 정도를 꾸준히 작성했다고 한다.

     기술과 예술

     테크놀로지와 예술이 본격적으로 결합한 시점은 산업화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기 시작한 19세기 말 서구이다. 발터 베냐민이 1936년에 쓴 <기술복제시대의 예술작품>은 예술에서 기술이 차지하는 비중을 처음으로 심각하게 고려했던 저작이고, 아직까지도 결정적으로 그걸 극복하는 논의가 없다.
기술을 다룬 예술 작품은 크게 두 가지로
(1) 기술을 응용해서 기술 시연회처럼 되지만 예술적인 퀄리티는 없는 것, 소위 미디어 아트 전시에서 많이 보이는 경향이다. 얄팍하고 재미가 없고 5분만 보면 끝난다. 
(2) 기술적 수단을 쓰는데 기술을 썼다는 걸 적극적으로 지우는 예술들, 사진 예술이 대표적이다. 

테크놀로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테크놀로지 냄새가 엄청 나는 예술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피어나는 생각들


  • 교보에서 책 구경하다가 눈에 띄었다. 그 때는 디지털 비평만 훑었는데 홀로렌즈와 1인 가구 세대를 연결지어 설명하는 모습이 인상깊었다. 기술이 어떻게 일반 시민들에게 표현되고 전달되는지를 알아가는 일, 어느 정도까지가 상식인지를 이해하고자 했다. 3명의 저자가 각자의 시선을 가지고 써서 함께 대화하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이영준씨의 프로필이 인상깊었는데, 미술사 박사로 기계 비평이라는 장르를 개척했다고 적혀있었다. 그의 파트를 읽을 때 나오는 사진들이 정말 예술적이어서 사진집을 보는 느낌을 받았다. 



  • '한국에는 기술 생태계에 다양성이 없으며 풍부한 자원을 사용하여 연구개발하는데 익숙해져 있다.'

  • 하이퍼오브젝트(HyperObjects)
Timothy Morton이라는 생태학자가 2013년 제안한 hyperobjects 라는 개념이 있는데 기후 변화와 같이 시공간적으로 분리되어 있어 빅데이터로도 계산할 수 없는 것들을 의미한다. 근대국가 시스템으로는 대응할 수 없는, 지구적인 협치가 필요한 21세기의 적이다.

저녁이 있는 삶


임태훈씨의 노동 문제에 대한 통찰이 참 좋았다.
임태훈, 노동 담론이 빠져 있는 ICT 담론은 다 사기니까 속지 마시라. 모든 앎은 사기꾼에게 당하지 않기 위한 전투 준비 태세이다.

홍성욱, 융합적인 활동을 하거나 시스템적 사고를 하는 사람들은 대학에서 배운 공학적 지식에 더해 그런 스킬을 외부 활동에서 습득했다고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전제조건이 있는데 바로 "저녁이 있는 삶"이다. 다른 활동을 할 수 있는 여유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어디서 꿈이 뭐냐고 물으면 "저녁을 집에서 먹는 프로그래머"라고 대답하는데 이에 대한 의미가 조금씩 확장되는 것 같다. 노동 담론을 담은 ICT와 여유롭고 단순한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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