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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 이야기1] 엔지니어라는 직업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공학은 과학의 응용분야일까?
[엔지니어 이야기1] 엔지니어라는 직업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공학이 뭘까?




공학도로서의 생활 가운데 생기는 궁금증들과 함께 많이 듣게되는 질문은 이것이다.

"공학이라는 것은 무엇인가? 엔지니어라는 직업은 어떻게 생겨났는가? 공학은 과학의 응용 분야일까?"

 공학과 과학의 차이는 한 번쯤 생각해보고 대답해야 하는 주제다. 결국 공학이라는 것이 어떻게 생겨났는지, 내 분야에 접목시키자면 컴퓨터학은 어떻게 생겨났는지를 생각해야 한다. 작년 지도교수님을 찾아갔던 생각이 난다. 컴퓨터학계에 고전도서가 있으면 추천해달라, 책을 읽고 싶다고 질문했더니 교수님께서 말씀하셨다.

"고전? 그런거 없는데?"

 공학 중에서도 컴퓨터는 신생학문이라 고전이라 할만한 것이 없다. 그래서 결국 넒은 범위의 '공학'에 대해 알아보게 되었고 관련된 자료를 찾아보는 중 <근대 엔지니어의 탄생>이라는 자료를 발견했다. 이 책을 정리하며 공학에 대해서,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엔지니어라는 직업 자체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엔지니어에 대한 단편

 엔지니어에 대한 흔한 오해 중 하나는 엔지니어가 국적을 초월해 하는 일이 비슷하다는 생각이다. 처한 환경, 대우, 봉급, 해야하는 업무 등 무언가 규칙적이고 약속이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다. 그러나 한국/중국의 엔지니어가 미국/프랑스의 엔지니어와 같은 생각을 하며 같은 사회적 지위를 누릴 것이라고 생각하면 안된다. 엔지니어의 보편성은 없다.

 한국에서 엔지니어에 대한 인식은 어떨까? 얼마 전 LG 스마트폰 V20을 개발하던 연구원 2명이 돌연 사망했다는 뉴스[각주:1]가 나왔다. 혹자는 개발자들을 3D 직업군으로 분류하기도 하는데 야근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유머코드로 여겨지며 CEO와 같은 상급자에게 관리되어야 할 대상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공학은 과학의 응용분야일까?

 과학기술사 연구를 조금만 살펴보면 공학을 과학의 응용분야라고 보는 견해가 사실과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공학은 산업혁명 이전 혹은 산업혁명이 진행되면서 철교나 증기 기관을 만들던 장인 기술 혹은 기예로부터 분리되어 나온 신설 학문이다. 초기 공학의 역사는 과학을 응용해서 발달한 것이 아니라 거꾸로 독자적으로 발달한 공학 지식에서 새로운 과학이 등장한 중요한 사례가 다수 있었다. 증기 기관에 대한 경험적 지식이 체계적인 공학적 지식으로 발달하고 여기서 열역학이 등장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과학자 집단 및 과학자 사회가 지닌 여러 특성은 과학사 분야의 연구 성과에 힘입어 비교적 잘 알려져 있다. 이에 비해 엔지니어에 관한 연구는 정책학이나 경영학의 관점에서 그들을 어떻게 잘 관리할 것인가에 집중되어 있을 뿐 엔지니어 사회 자체에 대한 연구의 축적은 미비한 편이다.  

 우리 사회는 '과학기술' 혹은 '과학기술자'라는 용어에 너무도 익숙해 과학과 기술이 각기 다른 학문 영역이라는 점 그리고 과학자와 기술자라는 두 집단이 역사적으로 수천 년 동안 서로 다른 길을 걸어왔다는 점을 무시했다. 아울러 기술자 혹은 장인이 비록 수천 년 넘게 존재해왔다 해도 엔지니어와 공학은 근대의 산물이라는 것 또한 크게 인식하지 못했다.


 현재 한국 사회가 당면한 엔지니어 및 공학 관련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엔지니어 사회의 일반적인 특성이나 엔지니어 문화 자체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이해를 높여야 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 살펴볼 주제는 다음과 같다.

<엔지니어는 어떻게 탄생했는가, 그들은 누구이며 어떻게 양성되었고, 그들의 사회적 정체성은 어떻게 구성되었는가? 그들은 출신 국가에 관계없이 동일한 길을 걸었을까 아니면 국가별로 각기 다른 길을 걸었을까?>


  1. LG 스마트폰 개발 연구원 사망 http://www.insight.co.kr/newsRead.php?ArtNo=75085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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