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8. 27. 10:02, Essay
우연찮게 오늘 아침 고대병원 근처에서 울먹이는 아저씨를 만났다. 아내분께서 위암 3기인 것이 발견되어 절개수술을 했는데 예정대로 절개하지 못하고 다시 한 번의 절개수술과 항암치료가 남아있었다.
어느 날 배를 붙잡는 아내의 모습을 보고 병원에 데려갔는데, 의사가 하는 말이 몰랐냐는 거였다. 큰 병원으로 왔는데 또 하는 말이 몰랐냐는 거였다. 그리고 위암 3기를 진단받았다.
아저씨는 이 상황이 원망스럽고 화가 났다.
당연히 아팠을텐데, 3기면 그 기간이 꽤 되었을텐데 가장 사랑하는 사람의 아픔을 몰라준 자신에 대한 원망. 짐작되는 여러 이유는 있지만 자신에게 미리 말하지 않은 아내에 대한 안타까움에 화가 났다.
진작에 말했더라면, 땅을 팔아서라도 수술을 시켜주었을텐데 무엇이 중요할까 싶은 울먹거림에 그저 우두커니 서있었다.
'Essay'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는 어떻게 존재해야 할까 / 천천히 걷기 (0) | 2016.11.09 |
---|---|
[환상과 실재] 인간의 자아를 비교함수로 모델링해보자 (0) | 2016.11.06 |
공동체 내부의 문제에 대하여 (0) | 2016.10.29 |
10년지기를 만났다 (0) | 2016.10.11 |
옆자리가 비어있는 사람들 (0) | 2016.08.16 |
Comments, Trackbac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