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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말하는대로 하상욱편, "꿈을 위한 도전이 아니었다"
JTBC 말하는대로 하상욱편, "꿈을 위한 도전이 아니었다"


11월 16일 JTBC "말하는대로"에 하상욱 시인이 나왔는데 몇 마디가 인상깊다.

사람들은 "꿈을 위해 과감하게 도전했다고" 내게 말한다.
꿈을 위한 도전이 아니었다. 그저 회사를 포기한 것이다.

시를 쓰다가 노래를 한다고 할 때 "하던 거나 계속 하라는 말을 들었다. 이 말을 회사에서 들었으면 어땠을까

수많은 꿈이 꺾인다
현실의 벽이 아니라
주변의 충고 때문에
하상욱 단편시집 <충고의 벽> 중          



미디어에 나오는, 책에 나오는 성공한 사람들은 "위대한 도전"을 했고 그것을 끝내 성취해내었다고 평가되곤 한다. 뒤를 돌아보지 않은 채, 목숨을 건 모험으로 여겨지기도 하고.
그러나 실제는 상당히 다른 경우가 많다. 하상욱씨가 시를 쓰기로 한 것은 꿈을 위한 도전이었다기보다 힘들었던 회사생활을 포기한 것이다.
아무 기반도 없이 뛰쳐나간 것도 아니다. 회사생활을 하고 있을 때에도 이미 시를 쓰고 있었고 부수입을 얻고 있었다.

꿈이란 것은 오히려 이런 것이다. 모험의 시작은 때로 "힘든 것으로부터의 도피" 일 수도 있다.
그리 거창한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하상욱씨의 말을 빌려 꿈다운 꿈을 꾸어야 하는 압박감에 시달리게 될때 우리는 꿈을 다른데서 꾸어온다.
그럴듯한 꿈, 그러나 자기의 것이 아니니까 갚아내기가 여간 힘든게 아니다.

무엇인가를 다 가늠해 본 뒤에 시작한다는 것은 얼마나 이상적인 말인가
그러나 아무런 안전장치 없이 번지 점프대에서 뛰어내릴 수는 없는 것이다.

삶의 여정은 꿈을 위한 위대한 결정, 거대한 선택이 아니라 절박함, 포기, 몸부림이라고 보는 것이 더 적절하지 않을까
내가 그리 대단한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인정할 때에야 숨을 쉬게 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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