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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방문연구원 #1 갑자기 호주는 왜?

퍼스 공항. 슬프게도 가격/소요시간 그래프가 20시간 넘는 곳에서 만났다. 이곳에서 5시간 이상 대기했다.

갑자기 호주는 왜?

4월-5월 사이 교수님께서 해외 랩 인턴 기회가 있으니 참여하고 싶은 사람을 조사하셨고 이를 지원했다. 여러 이유가 있었는데 우선 해외 연구실이 궁금했다. 
    • 연구 문화가 어떻게 다를까? 연구와 연구 외 프로젝트는 얼만큼의 비중으로 할까. 행정처리는 어떤 식으로 할까, 출퇴근은 몇시에 할까? 
    • 해외 생활이 맞을까 하는 궁금증도 있었다. 해외 생활을 할 가능성을 열어둔다면 더 많은 기회가 있지 않을까 해서.
    • 한편으로 최근 너무 안전한 영역에 머물러 있었다는 생각도 들고 그랬다. (이 얘기는 다음 기회에)

오게 된 랩은 university of South Australia에 있는 Empathic Computing Lab이다. 이 곳에는 지도교수님의 제자인 이건 박사님이 계시고, 지도교수님의 옛 동료이자 세계적인 권위자인 Mark Billinghurst 교수님이 계신다. 지금 속한 연구실은 개개인이 서로 다른 주제를 연구하고 있는데 여기는 AR Remote Collaboration이라는 하나의 큰 주제를 다룬다. 서로의 장단점이 있겠으나, 후자의 경우 해당 주제를 leading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활발한 discussion이 가능하고 실적도 좋다. 

숙소는 랩의 또다른 한국인 박사님 댁의 방을 쉐어하게 되었다. 호주에 오기로 한 것이 급하게 결정되고 비자 심사 기간까지 길어 충분히 숙소를 알아볼 수 있는 시간이 없었는데 박사님께서 구제해주신 것이다. 보다 저렴한 가격에, 이것 저것 물어보며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한편 연구적으로도 배움이 크다. 연구에 대한 큰 관점이 달라서 아직 학교에 가지도 않았지만 박사님과의 수다를 통해 시야가 더 넓어지고 있다. 연구적인 새로운 관점에 대해서도 다음 기회에 다시.

현재 행정처리가 늦게 되어서, 자리 배정이 안되고 키도 없어서 도착하고 난 뒤 다음 주 월요일부터 출근하게 되었다. 여기는 모든 일이 느리게 돌아간다. (나도 느리게 해도 된다는 생각에 기분이 나쁘진 않다 :) )

그래서 현재 한적한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마음이 완전 편하지만은 않다. 하반기에 졸업과 취업을 동시에 해야하기에 여기서도 틈틈이 원격으로 연구와 공부를 병행해야 하기 때문. 여기서 앞으로 어떤 생활패턴을 만들지에 대한 고민이 많다.

집에서 3분만 걸으면 나오면 보이는 호수. 낮이나 저녁이나 사람들은 잘 보이지 않는다. 하늘은 내가 온 뒤로 계속 구름이 많지만 넓고 시원한 하늘임은 분명하다.

애들레이드에서의 첫 생각들


1. 애들레이드는 한국으로 치면 광주 정도 되는 도시라고 한다. 한인들은 거의 없는 편이고 중심부(시티)에는 시장이나 쇼핑 거리 등 여러 시설이 밀집해있다. 전반적으로 땅이 정말 넓다.

2. 내가 사는 곳은 중심부에서 대중교통으로 한시간 정도 거리에 있는 곳이고, 가까운 마트까지 20~25분, 학교까지 20~25분 정도 걸어야 갈 수 있는 곳이다. 정말 한적한 곳이다. 대중교통이 한국만큼 좋지 않아 주말에는 버스가 한 시간 간격이다. 기다리고 타는 시간까지 생각하면 한 번 시티에 나가는게 큰 일이 된다.

3. 호주는 겨울이다. 밖에 보면 패딩-경량패딩-코트부터 그냥 긴팔, 가끔은 반바지까지 동시에 볼 수 있다. 한국에 비하면 따뜻한 겨울이지만 여기는 난방시스템이 좋지 않다. 집이 밖이랑 온도 차이가 많이 안나서 히터를 틀고, 전기장판을 붙잡고 자야한다. 근데 여기가 세계에서 전기세가 가장 비싸서 웬종일 켜놓을 수도 없다. 타이머 조절이 가능해서 40분/20분 간격으로 키고 꺼지도록 설정해놨다.

다시한번 집이 정말 차다. 그냥 나무만 붙여놓은 수준. 집에서도 두꺼온 옷을 입고 있고 히터랑 전기장판을 켜도 배게가 정말 차다.

cafe CIBO에서 시킨 플랫 화이트. 한국에서 시키면 콩알만큼 나오는데 여기는 양이 많다.


4. 이곳은 플랫화이트가 생긴 곳이다. 카페에 따라 첫 메뉴가 에스프레소, 플랫화이트일 때가 있다. HOT은 종류가 상당히 많은 것에 비해 ICE는 몇 개 없다. 가장 놀랐던 것은 스타벅스가 아예 없다는 것. 어느 카페를 가도 커피맛이 평균 이상이고 유명한 곳에 가도 커피 가격이 같다. 

5. 여행과는 다르게 신경쓸 것이 많다. 학교에서 행정적으로 처리할 것들이 오기도 하고 건강보험 등등… 할게 훨씬 많다. 여행 다닐 영어정도는 됐는데, 생활할 영어로는 많이 부족하지 싶다. 한계가 느껴져....ㅋㅋㅋ 




내가 지금 호주에 살고 있는게 맞나 하고 현실성 없다가도,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금세 행복해지는 생활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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